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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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선
시간
나는 문득
시간이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
갑자기 멍해질 때가 있다.
텔레비전을 보고
내방에 돌아와 컴퓨터에 앉았는데
창으로 들어오는 밤공기에
나는 순간 또 멍해졌었다.
순간 나도 모르게
이제 가을인가,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2초 내지 3초간 멍해졌다가
어이없는 한숨을 내쉰다.
지난 금요일에도
퇴근하기 전 선생님들하고 얘기하다가
내일이 수요일인가..? 라고
정신없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선생님들은 웃었고 나도 웃었지만
나는 정말 그렇게 가끔
시간이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
멍해질 때가 있다.
학교 수업이 끝나고
해질녘 자취방으로 돌아가던
그때 그 골목에서도
나는 자주 그렇게 멍해지곤 했었다.
그렇게 멍해졌다 깨어날 때면
나는 흰머리흰수염 난 도사의 도술을 빌려
뻥- 하는 소리와 함께 잠깐동안이라도
흰연기 속으로 사라져버리고 싶다.
나의 시간이 흐르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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