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일까?


   

   미선
   그저 놀기만 하기엔 너무 늙었고...

어떤 옷을 입든 이 비좁은 지상의 삶에서
나는 여전히 고통을 느끼지 않을 수 없으리라.
그저 놀기만 하기엔 너무 늙었고,
소망 없이 살기엔 너무 젊었다.
세상이 내게 무엇을 줄 수 있단 말인가?
부족해도 참아라! 부족해도 참아라!
이것이 영원한 노래다.
누구의 귓전에든 울리는 그 노래,
우리의 한평생을 시시각각 목쉰 소리로 들려온다.
나는 아침마다 두려운 마음으로 깨어난다.
쓰디쓴 눈물 흘리며 울고 싶어지는 것은,
하루가 다 지나가도록
한 가지도, 단 한 가지 소망도 이루지 못한 때문이며,
모든 쾌락에의 예감조차
집요한 비판으로 감소되고,
가슴 속에 약동하는 창조의 열정도
오만가지 세상 일로 방해받기 때문이다.
밤의 장막이 내려도 나는
불안한 마음으로 자리에 누워야 하노니,
여전히 안식을 얻지 못하고
갖가지 사나운 꿈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내 가슴 속에 살아 있는 신은
내 마음 깊은 곳까지 움직일 수 있지만,
내 모든 힘 위에 군림하는 신은
바깥을 향해선 아무것도 움직일 수가 없다.
그리하여 내겐 존재한다는 것이 짐이 되고,
죽음이 바람직할 뿐, 인생이 역겹구나.

-파우스트


예전에 영문학 수업들을 때
분명 파우스트를 읽고 강의도 들었던 것 같은데
다시 읽으니 처음보는 듯 새롭다.
그때 이 책을 읽고 내가 무슨 생각을 했던가?
전혀 기억조차 나지 않으니 참...
그 당시에 내가 썼던 글이나 일기를 읽으면
과연 내가 썼나 싶을만큼 낯선 것이
그때로부터 난 참 많이 아득하게...
멀어진 것 같아.. 씁쓸...

그땐 책도 참 많이 읽었던 것 같은데
지금의 난 너무 게으르다.

"그저 놀기만 하기엔 너무 늙었고"......




  jin 신은 왜 나를 낳았을꼬...-.-;; 2005/01/31 x

name  password :

  ↑prev   우연 미선  
  ↓next   빛과함께 [1] 미선  



Copyright 1999-2026 Zeroboard / skin by jej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