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일까?


   

   미선
   아무도 아닌, 동시에 십만 명인 어떤 사람

지금까지 나라고 믿었던 내가 남들에겐 내가 아니었다면, 나는 누구였을까?

남들이 나를 보듯이 나는 나를 볼 수없었고, 내 육체 앞에 나설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남들의 몸처럼 나의 것을 볼 수 없었다. 거울 앞에 섰을 때 갑자기 내가 정지하는 걸 느꼈다. 모든 자발적인 것이 사라지자, 내 몸짓은 허위나 위선 같았다.

그때부터 나는 그 이방인을 추적하겠다는 가망 없는 계획에만 몰두했다. 그는 내안에 있었고 나를 쫓아다녔지만 거울 앞에서 그를 붙잡을 수는 없었다. 그는 곧 내가 알던 나로 변해버렸기 때문이다. 그는 타인을 위해 살았으며 내가 알 수 없는 어떤 사람이었다. 타인들은 그가 살아 있는 모습을 보았지만, 난 그러지 못했다. 타인들이 그를 보고 알 듯이 나 또한 그를 보고 알고 싶었다.

내가 알고 있던 내가 아닌 어떤 사람을 타인들이 보았다는 생각; 내 안에 있고 타인들이 나라고 생각함에도 불구하고(그러므로 나를 위해 존재하지 않았던 '내 것') 나를 항상 이방인으로 남게 하는 듯하며, 내 눈이 아닌 그들의 눈을 통해 외부에서 나를 보면서 오로지 그들만 알 수 있었던 어떤 사람. 그들이 보기엔 내 인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통찰해낼수 없었던 어떤 인생. 이런 생각은 더 이상 내게 평화를 주지 못했다.

남들은 각자 자기 방식대로 그들이 내게 부여했던 현실에 따라 나를 인식했다. 내가 나에겐 정말 아무도 아니었다 해도, 그들은 각각 나에게서 내가 아닌 한 사람의 모스카르다를 보았다. 그들이 존재한 만큼의 모스카르다를. 그 모든 모스카르다는, 나 자신을 위해 어떤 현실도 가지고있지 않은 나보다 더 현실적이었다.


-피란델로, 아무도 아닌, 동시에 십만 명인 어떤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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