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들은 내가 잘못한 일이 있으면 나한테 화를 내. 그리고 나를 온전히 그대로 보고 그대로 느껴. 하지만 넌 나에대해서 보고싶은 것만 보고, 듣고싶은 것만 듣고, 생각하고싶은 것만 생각해. 날 좋게만 생각해주는 거 고마운 일이지만, 너가 생각하는 '나' 는 너가 만들어낸 나의 허상이야. 그게 예전이나 지금이나 내겐 부담이야. 도망치고싶을 만큼. 너가 읽은 책에서 그랬다고했지. 관계의 변화가 아닌 태도의 변화가 먼저 있어야 한다고. 글쎄, 나는 지금 잘 모르겠어. 너와 나 사이에 태도의 변화가 어떻게 있어야 할지. 그래서 어떤 관계의 변화가 있어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다. 그리고 왜 그래야 하는지도 사실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런데도 어제 너무 많은 얘길 해버린 것 같아. 예전이나 지금이나 너에대해서만큼은 난 아직도 너무 경솔하고 그리고 이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