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상허 이태준의 옛집. 수연산방.
언니는 송차를, 은영이는 오미자차를, 나는 대추차를 마시며 따뜻한 온돌방에 앉아 오래 얘기를 나누었다.
우리가 앉아있던 방에서 발 하나를 두고 앉아있던 어떤 남자와 여자. "그런데 너한테 나는 뭐니?" 우리의 대화속으로 들려왔던 남자의 말. 두 사람 사이의 어색함과 긴장감이 발 사이로 통과해 들어오던 햇빛처럼 우리가 앉아있던 방으로도 전해지는 듯 했다.
내가 너에게 또는 너가 나에게 어떤 존재인지 한번쯤 물어봐도 좋을 곳. 수연산방.
그곳을 나오는 길에 언니에게서 이태준의 '무서록' 을 선물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