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춥다는 오늘
학교앞 건널목에서 교통안전 지도를 했다.
손과 귀는 떨어져나갈듯 꽁꽁 얼고 아팠지만
오늘 아침 나는 너무너무 행복했다.
내가 교통지도를 서는 날
우리반 아이들은 참 좋아한다.
내가 서 있는 걸 보면
벌써 저 멀리서부터 걸음걸이가 달라지고
선생님~ 부르면서 손을 흔드는 아이도 있고
웃을듯 말듯 묘한 표정을 지으면서 걸어온다.
그리고 내 앞을 지나면서
너무나도 이쁘게 인사를 하면서
지나가는 것이다.
자기 목도리를 풀러 내 목에 둘러주고 가는 진나
초콜릿을 주고 가는 슬기
주머니에서 귤을 꺼내 주던 소영이
콧구멍 벌렁거리며 인사하고 가던 상빈이
뒤에서 껴안고 가는 현진이...
그 모습들이 얼마나 이쁘고 날 행복하게 하는지
내가 저 아이들의 선생님이구나
하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이 생기고
너무나도 행복해진다.
오늘아침엔
아이들 책상에 귤을 두개씩 올려놓았다.
제주도 친구 은영이가 보내준 귤을
아이들에게도 맛보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귤을 먹으면서 행복해하던 그 얼굴들
그래, 나는 저 아이들의 선생님이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강은영
중등에선 못 느끼는 뭔가가 있구나...일요 아침드라마 "단팥빵"울 보면 니 생각이 나는 이유가 뭘까?